내란 특검 "이상민 구속 심문, 160여쪽 PPT·300여쪽 의견서 제출"
"이윤제 특검보, 국원 부장검사 외 6명 검사 참여"
"안철수, 진상 규명 위해 협조한다면 언제든지 환영"
- 정재민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황두현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31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관련 "29일 구속 필요성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고 160여쪽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해서 심문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참고인 조사 요청에 반발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선 "안 의원이 직접 나와 진상 규명을 위해서 본인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후 2시부터 이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윤제 특검보, 국원 부장검사 외 6명의 검사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의견서 분량에 대해선 "너무 많아 놀랄 것 같다. 사진이 많아 약 300페이지 정도에 이르는 의견서를 29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의견서에는 가장 중요한 피의 사실을 인정할 만한 소명과 관련된 증거 부분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 사건이 가지는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 구속이 왜 필요한지, 증거 인멸 우려를 중심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현출하느냐는 질문엔 "당연히 그런 부분도 현출될 것 같다"고 답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언론사 등에 대한 단전·단수를 직접 지시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서류에 단전·단수가 적힌 내용을 멀리서 얼핏 봐 특이 사항 점검을 위해 소방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특검팀이 확보한 영상에선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대접견실 테이블 위에 있는 문건을 들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특검팀은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참고인 신분 조사 요청을 했고, 시기와 방식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박 특검보는 또 '안철수 의원과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엔 "안 의원 본인이 명백하게 출석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가 소환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이 자율적인 출석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줄 것"이라며 "통상 참고인이 요청할 땐 안 하겠다고 해도 '지금 진술해 줘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연락해서 하겠다고 한다. 저희는 언제든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며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지시를 하지 않았나', '대통령실에서 보고 있던 문건은 어떤 내용이었나', '헌재에서 위증한 혐의 인정하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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