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전달' 통일교 간부,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서울중앙지법,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
통일교 측 "개인 일탈" 선긋기…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여부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구속영장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윤 씨는 이날 오전 9시 31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목걸이는 어떤 목적으로 건넸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통일교는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에 들어섰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2일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전 씨에게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건진법사 청탁 의혹 배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교단 윗선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들을 구입한 뒤 통일교에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보이는 기안서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샤넬 백, 목걸이 등의 구입 등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추천한 인사의 비례대표 당선을 약속받고 당 대표 선거에 관여할 목적으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