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예성, 신안그룹 차남 집사도?"…김건희특검, 수사 확대하나
신안저축은행, 의혹의 발단?…김건희-김예성-박지호 3각 커넥션
'두 집사' 김예성, 신안그룹 계열사 임원에 바로투자증권 매각 관여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각종 의혹에 연루돼 국외 도피 중인 김예성 씨가 과거 신안그룹 차남의 집사 역할을 하면서 김 여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씨와 신안그룹의 유착관계를 속칭 '집사 게이트' 의혹의 시발점으로 인지하고 수사를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차남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바로저축은행 전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2대 주주다.
신안그룹과 김 씨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대표와 김 씨 그리고 김 여사는 모두 2010~2012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EMBA) 과정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2012년 3월 윤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 시절 결혼했다. 4개월 뒤인 그해 7월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제1부 부장검사로 승진하면서 같은 달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 사건 수사를 맡게 됐다. 이듬해 3월 신안저축은행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신안저축은행은 같은 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및 대출 특혜 의혹 사건에도 연루됐다.
김 씨는 최 씨의 지시를 받고 신안저축은행에서 349억원 상당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신안저축은행 근무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범죄사실은 2017년 최 씨의 동업자인 무속인 안 모 씨가 사기 혐의 무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드러났다.
김 씨와 최 씨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1년 뒤늦게 기소돼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다. 검찰은 위조 가담 혐의로 고발됐던 김 여사를 '혐의없음'으로 각하 결정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 씨 일가, 김 여사의 재산 불리기에는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대주는 신안저축은행이 있지 않겠냐"며 "이제 박순석 회장 그룹 계열, 거기에 김 씨가 신안저축은행 직원으로서 임원으로서 일도 했었고 그래서 그 연결고리도 되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신응석 전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28기)과 동서지간이다. 두 사람은 고(故)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두 딸과 각각 결혼했다. 신 전 지검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신안저축은행은 위조 사문서 행사로 인한 사실상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10월 김 씨를 신안그룹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그룹 내 신안캐피탈의 자회사다.
김 씨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하기 전인 2020년 1월까지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사정에 정통한 한 기업 관계자는 "바로투자증권 매각 과정에 김 씨가 관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씨는 김 여사 일가에서도 그랬지만,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하는 듯 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 신안캐피탈이 카카오페이에 지분 60%를 넘기면서 탄생했다. 당시 카카오페이증권 주주는 카카오페이 60%, 신안캐피탈 36%, 기타 4%로 구성됐다.
신안캐피탈은 2021년부터 특수관계인인 박 전 대표에게 카카오페이증권 지분을 10.46% 양도하면서 그가 핵심 주주로 떠올랐다. 2021년 말 주주 구성은 카카오페이 63.34%, 신안캐피탈 21.97%, 박 전 대표 10.46%, 기타 4.23%로 바뀌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대 주주인 박 전 대표를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2004년 주가조작 가담' 혐의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증권이 그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 전 대표 개명은 이 시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2024년 10월까지 부문장으로 재직했다.
김 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두달 뒤인 2022년 7월 18일 카카오페이 비상근 자문으로 위촉돼 3년간 재직, 이달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밖에도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했던 2016년~2019년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야수파 걸작전 등 3개 전시회에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뉴스1의 관련 질문에 "수사기관, 공공기관, 금감원 외에 대응할 만한 자료를 드리거나 확인이 제한될 것 같다"며 "(특검팀의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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