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집사게이트' 기업 줄소환…184억 투자 실체 밝힌다
17일 오전 10시 한국증권금융·다우키움 前회장 소환
21일 오전 HS효성 부회장…카카오 김범수 일정 조율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집사 게이트' 관련 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본격 소환조사를 실시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한다.
당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소환 통보를 받으나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관계로 오는 21일 오전 10시로 일정이 조율됐다. 김 창업주는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023년 6월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IMS모빌리티가 김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30억~50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손실금이 수백억대에 달하며 회계 기준상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음에도 대기업과 금융·증권사로부터 총 184억 원을 투자받았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위를 보고 김 여사를 청탁 창구로 보고 김 씨를 통해 대가성 투자를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30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5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 조사도 받고 있었다.
HS효성 경우 조 부회장 일가에 대한 계열사 신고 누락 등 내부 고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당국의 처벌을 피하기 위한 투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효성은 계열사 4곳을 동원해 총 35억 원을 투자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집행한 곳은 한국증권금융으로 50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 예탁금을 운용하는 국내 유일 증권금융 전담사로, 민간에 맡길 수 없어 준공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정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10억 원을 투자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4월 SG증권발 폭락사태 직전 주식을 매도해 주가조작에 연루됐단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해 불기소 처분됐다.
특검 관계자는 지난 14일 "큰 기업들이 그 큰돈을 투자할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 의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4명에 대해 1차 소환조사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 2차 소환조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0억 원을 투자한 신한은행 등을 비롯해 나머지 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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