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도 '묵묵부답'…3대 특검 임명 후 첫 '내란 재판' 출석

"조은석 특검 임명 어떻게 보나" 등 질문 모두 답 안 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등 3대 특검 이후 처음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침묵을 유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7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모인 쪽을 한 번 돌아보기는 했지만, 지난 기일과 달리 미소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어 '조은석 내란 특검 임명을 어떻게 보는지', '특검에서 소환 조사를 요구하면 응할 것인지', '계엄 포고령 문건 작성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는지' 등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9분 내란 특검에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순직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이중 조 특검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훨호 참사 당시 해경부실구조 혐의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해경 123정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죄 적용을 강하게 밀어붙여 청와대·법무부와 갈등을 빚고 박근혜 정부 말미 이른바 '좌천성 인사'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고검장으로 복귀,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2021년 1월 당시 최재형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감사위원으로는 윤석열 정부 시절 전현희 당시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최 원장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난 1월까지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의혹 관련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포토 라인에 선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상으로 출·퇴정하기 시작한 뒤로 "변호인이 이야기하시죠"라는 한 마디 외에는 줄곧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9일 6차 공판기일 말미에는 "군에서 상부는 대통령을 말한다는 것은 명백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등,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현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1공수여단장의 증언을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