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이명현 "억울한 죽음,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 규명"

"어떤 외압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 명백히 밝힐 것"
"특검보, 박정훈 대령 변호인 김정민·김경호 변호사 선발됐으면"

이명현 전 합참 법무실장.(이명현 변호사 제공)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합참 법무실장(63·군법무관 9회)을 지명한 가운데 이 특검은 "이 사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외압 등에도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에 갔다 와서 임명할 줄 알았는데 어제 갑자기 추천되자마자 밤에 해서 약간 당황스럽다"면서 "소감이랄 건 없지만 임명돼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병역 비리 수사를 했는데 그때도 제 나름대로 '덮어달라' 이런 것에 대해선 단호하게 하고 소신껏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특검은 '고려한 특검보 인선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아직은(없다). 지금부터 차차 찾아야 한다"면서도 "박정훈 대령 변호인이던 김정민 변호사, 김경호 변호사 등이 (저와) 같이 근무한 후배들로, 그분들이 저한테 자문하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그분들이 선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란 게 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선발 구성 등을 대통령실에 보고하게 되는 것으로 안다. 그런 부분을 협조할 것"이라며 "또 아마 이 대통령께서도 자율권을 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취지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 특검은 사건 쟁점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가 통화내역이 다 나왔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시인하게 되면 나머진 더 쉽게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도 돼 있고, 청문회도 있고, 누가 거짓말 하는지 집중하면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 난이도에 대해선 "제가 볼 땐 다른 특검보다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미 누가 진실을 은폐하는지 다 나와 있으니 그 부분만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 조사가 많이 된 부분이라 그 부분만 하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신의 강점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부분이 많다"며 "검찰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특검을 거절한 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 수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수사도 할 줄 알고 군도 아는 점에서 강점이 있어 선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 사무실과 관련해선 "최대 105명이라고 하니 들어갈 사무실을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한다면 서초동이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장소에 상관없이 있으면 빨리 얻으려 한다"고 했다.

이 특검은 "군 생활을 26년 했다. 소신껏 했고 그 경력 때문에 특검에 임명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에 맞게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