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벽산블루밍 '벽산 엔지니어링' 회생 절차 개시 결정

시공능력 180위 중견 건설사…부채비율 468.3%

서울회생법원.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주택 브랜드 '벽산블루밍'을 운영하는 시공 능력 180위 중견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생 절차가 시작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재판장 원용일 부장판사)는 19일 벽산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하면 현재 대표가 관리인으로 간주된다. 다만 향후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경영진이 교체될 수 있다.

주요 채권자들로 구성된 채권자 협의회는 향후 벽산엔지니어링과 재무 구조 개선 등 회생절차 진행에 관해 협의하게 된다. 또 채권자협의회 추천을 받아 선임될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이 벽산엔지니어링의 자금 수지 등을 감독한다.

재판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도록 했다. 채권 신고 기간은 4월 17일까지, 채권조사 기간은 5월 2일까지다.

조사위원으로는 삼화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조사위원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사정을 조사하고 재산가액,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계속기업가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청산가치) 등을 평가한다.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오는 5월 16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20일이다.

주택 브랜드 '벽산블루밍'을 운영하는 벽산엔지니어링은 시공 능력 평가 180위의 중소 건설사다. 최근에는 주택·금융시장 불안을 의식해 석유·가스·지반·인프라 등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공 설계·구매·시공(EPC)과 해외 시공 프로젝트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자금 조달과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또 벽산파워 주식회사 등에 대한 지급 보증 채무가 현실화할 우려 등으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4일 회생 신청에 이르게 됐다. 2023년 말 기준 벽산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68.3%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