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영장 청구하고 '회식'…공수처장 "노고 치하한 자리"

서부지법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문
"尹 영장,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듣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신윤하 임윤지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은 23일 오 처장 등 수사팀 일부가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 회식을 한 것과 관련 "그 모임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연 자리에서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회식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오 처장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차정현 부장검사가 버스 밑으로 들어가는 여러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고, 저는 그런 노고에 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오 처장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이었다"며 말했다.

이어 "저희들의 체포 영장과 구속 영장은 법원의 수사기관에 대한 명령장이기도 하다. 그 부분은 집행해야 하는 것이 맞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의 정당한 집행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7일 오후 6시 20분쯤 공수처 지휘부와 수사팀 일부 인원이 공수처 인근 식당에서 한 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맥주 두 병과 탄산음료 등을 주문했고 직접 가져간 와인과 맥주는 오 처장, 이 차장만 마셨을 뿐 수사팀원이 음주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17일 오 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간부들이 고깃집에서 회식했다며 18일 진행된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부적절한 자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