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띄운 헌재, 신경 쓰이는 尹 출석…'법원 습격' 재현 우려
尹 구속영장 발부 후 헌재 앞 2명 체포…1명 월담 시도
헌재, 보안 강화책 나올 듯…보수 사이트선 "헌재로 모이자"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폭력' 사태를 우려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으로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어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총무과는 전날 오후 직원들에게 "서울서부지법 난입 시위대가 재판소로 집결하고 있다"며 "상황 대응을 위해 사무처 과별 필수인원 1~2명은 즉시 재판소로 출근하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헌재는 그 외 직원들도 자택에서 비상 대기할 것을 당부하며 상황 변경 시 추가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알렸다.
헌재는 '법원 습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중으로 헌재 차원의 보안·경비 강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헌재 인근에서는 서부지법에서 행진해 온 윤 지지자들이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현행범으로 추가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는 2명으로, 이 중 1명은 헌재 담을 넘으려던(건조물침입) 혐의를 받았다.
여기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는 "헌재로 모여야 한다", "헌법재판관 주소도 다 알아내야 한다", "전부 주소를 알아내서 모조리 죽여버리자"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시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탄핵심판대에 올랐던 전직 대통령 2명과 달리, 윤 대통령은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는 점도 폭력 유발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지자 결집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해석되는 윤 대통령의 거듭된 입장문 발표는 '서부지법 난동'에 불을 붙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1차 체포영장 발부 다음 날인 지난 1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 현장에 자필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으로 부르며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된 지 이틀 만인 지난 17일에도 대리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지지자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뒤늦게야 대리인단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이미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전해 들은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벌인 뒤였다.
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한 달 이내로 가능한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곧 출석하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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