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증거인멸 염려"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사익 편취…회사자금 유용 혐의도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0시 50분쯤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 회장은 앞서 8일 오후 3시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심문을 앞둔 심경과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는 데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의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하고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받았다.

또 조 회장은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검찰은 조 회장이 한국프리시전웍스에서 100억원가량을 끌어다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빌려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조 회장과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를 회사공금으로 지불하고 지인에게 개인 용도로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있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그룹 계열사 및 관계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