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이어 정진상도 재판 넘겨져…검찰 수사 "이재명만 남았다"

정진상 공소장 이재명 거론하고 '정치적 동지' 규정
檢, 연관성 규명 주력할듯…李 "한 점 부끄러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검찰은 향후 수사와 이 대표 측근들의 재판 과정에서 공모관계와 연관성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정 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지난 9일 구속기소했다.

한 달 전에는 이 대표의 선거자금 명목으로 8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기소되면서 이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33쪽 분량의 정 실장 공소장에 이 대표의 공모 여부를 적시하지 않으면서도 이 대표의 이름을 수차례 언급했고 두 사람을 '정치적 동지'로 규정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진술거부권을 계속 행사해 이 대표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핵심 인물들은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이 '이재명 시장 측 몫'이라며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건넨 일부 자금의 출처는 남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 파악됐는데 검찰은 정 실장이 당시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업자들이 자금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측근의 범죄 행위를 알고도 업자들에게 이익을 안기는 방향으로 사업 인허가권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실장이 수수한 자금이 이 대표의 정치활동에 쓰였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의) 공모관계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정 실장 등의 진술로만 혐의가 입증되는 건 아니다"라며 "사실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연내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역 의원인 만큼 강제수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조사 대상자나 향후 일정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일축하면서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에서 "정치검찰이 정해 놓은 수순에 따라 낸 결론이라 예견된 일"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고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SNS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10년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번 또 탈탈 털어봐라.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