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언유착 의혹' 채널A 기자 피의자 신분 조사

8일부터 계속 출석…조사·압수물 포렌식 참관 병행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 및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현직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을 압박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11일 오후 의혹 당사자로 강요미수 혐의를 받는 채널A 이모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기자는 지난 8일부터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와 압수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기자는 지난달 11,12일엔 정식 조사가 아닌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 참관만을 위해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기자가 해당 의혹에 대한 채널A 자체 조사 과정에 회사에 낸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1대를 지난 4월14일 서울 한 호텔에서 채널A 관계자를 만나 압수했다.

이 기자는 지난달 27일 검찰의 해당 압수수색 절차가 위법했다며 압수물을 돌려달라는 준항고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준항고는 법관·검사 등의 처분에 대해 법원에 제기하는 이의 절차다. 이 기자의 준항고가 받아들여지면 검찰은 해당 압수물을 돌려주고 여기서 추출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도 삭제해야 한다.

해당 의혹 수사는 MBC가 지난 3월말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게 가족 수사를 막아줄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도록 압박했다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보도 뒤 지난 4월7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이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 인권부에 이 의혹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가 같은달 17일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서울중앙지검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은 지난 4월28일 이 기자 주거지와 채널A 본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3일엔 이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신라젠 대주주 출신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채널A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지씨는 지난달 4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로부터 이 기자를 속여 취재를 방해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기도 하다. 검찰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지씨는 수사 형평성을 문제삼아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날(10일) 밝혔다.

이 의혹을 자체조사해온 채널A는 5월25일 그 결과를 담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했으나, 여기서도 이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 간 통화 여부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달 2일엔 이 기자가 쓴 또다른 휴대전화와 채널A 내부 보고라인에 있는 법조팀장과 사회부장 휴대전화를 추가 압수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