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언유착 의혹' 정면돌파…언론사 압수수색 '초강수'

민언련 고발 20일만에…중앙지검 수사전환후 속도전
정치권 윤석열에 연이은 압박에 정면대응 의지 해석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 2020.4.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언론사 압수수색'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시민단체에서 지난 7일 '검언유착 의혹'을 밝혀달라며 해당 기자 등을 고발한 지 약 20일 만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관련부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채널A 보도국 뿐 아니라 이 기자의 자택 등 보도와 관련된 관계자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기자의 취재 과정과 관련된 5곳에서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해당 기자 휴대전화, 노트북 확보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대리인인 지모씨 간 대화 중 협박죄에 해당하는 발언이 있는지, 이 기자와 통화한 상대가 현직 검사장인지와 그가 기자와 협박을 모의한 정황이 실제 있는지, 현직 검사장과 신라젠 수사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7일 수사 주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바꾼 뒤 21일 고발인인 민언련 대표를 소환조사하고 일주일 만에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비판과 윤 총장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압박에 정면 돌파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인권부에 지시한 자체 진상 조사가 채널A와 MBC의 녹음파일 원본과 녹취록 전문 등을 받지 못해 한계에 부딪히자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의 정식 수사로 전환한 바 있다.

17일은 김용민 경기 남양주병 당선인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이 감찰 대신 인권부에 조사를 넘긴 것에 대해 "직권남용일 수 있다"고 주장했던 날이다.

다만 이번 강제수사에서 MBC에 사건을 제보한 지씨의 자택과 이철 전 대표가 수감된 교도소, 의혹을 보도한 MBC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았다.

지씨는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MBC는 검찰 비위 의혹을 직접 보도해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검찰은 관련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을 '히틀러'에 빗대거나 윤 총장으로 추측되는 고위공무원 부인이 재벌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윤 총장에 날을 세우고 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히틀러'라는 제목의 한겨레신문 칼럼을 게재하고 "절제되지 않은 채 발산된 권력은 비극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인도 고위공무원의 부인이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성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은 윤 총장의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내용이 비슷하다.

때문에 정치권의 연이은 압박에 이례적인 언론사 압수수색을 단행함으로써 검찰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