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16년간 해외도피 윤석화 남편 김석기 귀국
도주 우려, 봐주기 수사 지적…檢 "신속하게 수사"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해 16년간 잠행하던 김석기 전 중앙종금대표(59)가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귀국했다.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대표를 주가조작 혐의(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등)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1999년 4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주가조작을 통해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김 전 대표는 2000년 해외로 도피해 검찰은 기소중지를 하고 수배를 내렸다.
김 전 대표는 국내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사전에 내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부모님이 연로해 위중한 상황이고 부부가 갈라져서 생활하는 등 아이들 문제도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하는 게 맞겠다는 경위를 변호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남부지검은 12일 오전 체포영장이 3개가 발부된 김 전 대표에 대해 48시간 동안 조사를 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병을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업무상 배임 등 2건을 조사하고 김씨를 귀가시켰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주 우려' '봐주기 수사' 등의 지적도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 인신구속 한도인 48시간 내에 김씨 측 변명의 진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벌써 17년 전 사건이라 다른 관련자 소재 파악도 해야하고 보완 수사의 필요성이 있어 일단 풀어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소재 파악을 계속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도망치려고 굳이 자수서를 쓰고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신속하게 수사해서 혐의에 맞는 적절한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월가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이스턴스 아시아법인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 같은 경력으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월가 출신의 최초 한국인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국내 복귀 후 김 전 사장은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사장에 선임되지만 취임 10일만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이혼 등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랐다. 그는 현재 연극배우 윤석화 씨를 부인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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