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대형마트 두번째 소환자는 홈플러스 직원

법규관리팀·고객서비스팀 등 2명 소환…고객 클레임 등 확인 방침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경북 안동시 홈플러스 안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에 대한 처벌 촉구와 옥시 상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2016.5.12/뉴스 ⓒ News1 피재윤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두 대형마트의 두번째 소환자로 홈플러스 직원 2명을 지목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 등 2명에 대해 17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류씨를 상대로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개발하면서 매뉴얼에 어떤 준수사항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또 이씨를 상대로는 홈플러스제품에 대한 고객의 클레임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클레임을 접수하고도 회사 측이 이를 묵살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16일 용마산업 대표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용마산업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제조업체다. 이 가습기살균제에도 옥시제품에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롯데마트제품 피해자를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제품 피해자를 28명(사망자 12명)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을 통해 제품 출시·판매하게 된 경위와 흡입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넘어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옥시 레킷벤키저 전·현직 임직원과 세퓨(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등에 대한 조사를 17일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신 전 대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와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2005년 이후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판매 정황, 증거인멸·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옥시 영국 본사나 외국 국적 전·현직 임직원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ability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