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앞에 서는 '모래시계 검사'…홍준표 오늘 소환

국회 주차장서 '현금 쇼핑백' 건넸다는 진술 확보…'1억 수수' 대가성 여부 추궁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4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사팀은 지난달 10일 리스트의 존재와 내용이 알려진 지 4주만인 이날 오전 10시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명 중 홍 지사를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성 전회장이 2012년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된 이듬해인 2012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목적으로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넸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성 전회장은 2012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수사팀은 대가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검사 출신인 홍 지사는 "(메모가) 특신(特信)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리스트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고 있다.

거짓이 개입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믿을 만한 상황에서 만들어지거나 수집된 증거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사기관에서 특신상태를 증명하지 못하면 진술조서는 재판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수사팀은 혐의 입증을 위해 윤 전부사장을 4차례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성 전회장의 지시를 받아 홍 지사에게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국회 주차장에서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구체적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부사장과 경남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성 전회장이 M호텔에서 홍 지사를 만났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수사팀은 이어 지난 6일 홍 지사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또 다른 보좌관 강모씨를 불러 홍 지사가 성 전회장을 만난 사실이 있는지, 윤 전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여부를 조사했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서 국회 방문기록·차량출입기록과 홍 지사의 정치자금 회계내역도 확보했다.

수사팀은 성 전회장과 홍 지사측 측근의 진술과 확보된 자료 등을 토대로 홍 지사가 성 전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았는지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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