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대균씨와 따로 떨어져 도피중
남은 가족과도 연락 끊어 '고립'...부인과는 수년전부터 별거 상태
유병언, 일부 측근 대동하고 도주 중…檢, 순천 일대 수사망 좁혀
유병언 '총기 휴대설'도…檢 "파악된 바 없다"
- 진동영 기자
(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추적 중인 검찰이 유 전회장의 도주로를 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유 전회장은 가족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에서 검찰 수사망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회장의 도주로를 예측해 조만간 검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유 전회장이 현재 전남 순천 인근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탐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순천을 벗어나 여수나 구례 쪽으로 달아났다는 첩보도 있어 뒤를 추적하고 있다.
특히 도주를 돕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을 잇달아 잡아들이는 방법으로 유 전회장의 수족을 끊어 압박하고 있다.
유 전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이자 자신의 최측근인 운전기사, 수행원 등 일부를 대동하고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은 구원파 농장에서 재배하는 유기농식품과 지하 암반수만 먹는 까다로운 식습관을 갖고 있는데 도주 중에도 구원파 신도 등 도움을 받아 식재료와 물을 공급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유 전회장이 장남 대균(44)씨와 행동을 같이 하며 도피할 가능성도 살폈지만 현재는 두 사람이 따로따로 행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금수원에 체류하고 있을 무렵까지는 대균씨와 연락을 취하며 정보를 공유해 왔지만 현재는 두 사람도 제대로 서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서울이나 대구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일대를 탐문 수색하고 있다.
유 전회장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고 부인 등 남은 가족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대균씨를 비롯한 자녀들은 모두 국내·외로 도피해 잠적한데다 부인 권윤자씨와는 수 년 전부터 별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 전회장 일가 중 유일하게 검찰조사를 받았던 형 병일씨도 유 전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에서 유 전회장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를 했던 이모씨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유 전회장이 권총 2정을 소유하고 있다"며 "사격연습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씨 주장에 따르면 유 전회장은 신형·구형 권총 2정과 상당량의 탄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이 궁지에 몰릴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검거팀은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있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충분한 대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총기를 휴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검찰은 총기가 없기 때문에 검거팀이 따로 총기를 휴대하고 다니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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