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고가의 미술품 거래상으로 잘 알려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53·여)가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br>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홍 대표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한창훈)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그동안 너무나 거액의 돈이 오고 가는 것을 무심하게 봤다"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갤러리의 자문 역할만 맡겠다"고 말했다.<br>홍 대표는 "그동안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경영자라는 생각을 한적이 없고 미술품 중개상이라는 생각만해 서류 관리 등 경영적인 측면에서 미흡했다"면서 "5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충분히 파악 해 이제는 두 아들이 부끄럽지 않게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을 해줄 예정이다"고 밝혔다.<br>홍 대표의 두 아들은 현재 화랑을 운영 중이다. 남편은 현재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br>서미갤러리가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부터 시작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 오리온 그룹 비자금 의혹까지 연루돼 수사를 받아왔다.<br>한편 홍 대표는 이날 공판에서 우리나라 미술품 거래 업계의 오랜 관행에 대해 진술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검찰의 피의자심문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법인을 경우 회계처리를 비롯해 증빙서류를 남기지만 개인이 고객일 경우 회계처리는 물론 증빙서류를 남기지 않아왔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증빙서류를 남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개인고객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br>그는 증빙서류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개인고객 중에는 1년 넘게 뷰잉(viewing·구입을 결정하기 전 일정기간 미술품을 보관하며 보는 것)을 한다며 미술품을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진술했다.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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