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관계인집회 채권자 1000여명 몰려…'어수선'
21일 제 2·3회 관계인집회...회생계획안 의결될지 주목
- 홍우람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1일 ㈜동양 제2·3회 관계인집회가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은 1000여명의 '동양사태'피해자들이 운집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관계인집회를 30분 앞둔 오전 9시30분쯤부터 법정 앞 의결권 수령창구에는 안내직원의 부축을 받아 법정 계단을 올라온 등굽은 노인부터, 서류뭉치를 들고 넥타이를 맨 회사원까지 피해자들이 줄을 이었다.
1000여명이 몰리는 '대규모'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법원도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건물 밖 주차장에는 차량을 빼내고 천막을 치는가 하면 1층 식당과 2층 복도, 입찰 법정에는 대형 TV와 간이의자도 준비했다.
관계인집회가 시작된 오전 10시20분쯤 집회가 열린 3별관 1호 법정의 400석은 가득 찼다. 참관장소인 3별관 211호 입찰법정과 바로미홀에도 각각 110여명, 80여명의 참관인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참관장소에 모인 참관인들은 침묵을 지키며 대형TV를 묵묵히 바라보거나, 두꺼운 관계인집회 자료를 뒤적였다.
참관인 자격으로 바로미홀로 들어서던 최영희(68)씨는 "이번 사태는 개인이 나서서 논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의결권을 위임한 이유를 밝혔다.
이종숙(67)씨는 "피해자들을 구제하려면 선결과제로 먼저 동양그룹 전체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현재현 회장의 은닉 재산까지 밝혀내고 회생절차에 들어가야지, 순서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인의 소개로 3형제가 모두 동양증권의 CMA에 가입해 피해를 입은 최모씨도 "돈은 남의 손에 가 있고 우리는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모두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채권을 위임해 놓고 미로에 빠진 상황"이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이날 오후 ㈜동양의 채권자들을 불러 파산관리인이 만든 회생계획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뒤 채무액의 3분의 2를 넘는 찬성표가 나오면 회생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동양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에 따라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경우를 대비해 별관 앞에는 구급차 1대를 대기키셨다. 관할인 서초경찰서 정보과 형사도 집회 장소를 둘러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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