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양 '사금고' 동양파이낸셜 전현직 대표 소환
계열사 자금 지원 등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23일 조사
- 진동영 기자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검찰이 동양그룹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 수사와 관련해 그룹 내 '사금고' 역할을 해 온 대부업 계열사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전·현직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23일 동양파이낸셜대부 전 대표 김모씨(52, 현 동양자산운용 대표)와 현 대표 김모씨(49)를 불러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에 850여억원을 대출해 주는 등 사실상 그룹의 '사금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양그룹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동양증권 등 계열사 자금을 충당해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계열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 보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사 중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과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회사가 그룹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경실련과 동양증권 노조는 각각 7일과 8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감원도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한 '수사 참고사항'을 검찰에 전달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동양증권 CP발행 피해자 1000여명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은 15일 ㈜동양, 동양증권, 동양파이낸셜대부 등과 현 회장, 정 사장 등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그룹 임직원 수십여명을 출국금지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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