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추락'

검찰에서 수사 받는 검사 출신 경영인
2006년 검사생활 시작한 부산지검에서도 수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 News1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검찰이 '사기성 CP' 발행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검사 출신인 현 회장의 '독특한' 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현 회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검사 출신 경영인을 수사하게 된 셈이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장녀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결혼하기 전까지 검찰에 몸담았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현 회장은 사법연수원을 2기로 수료하고 197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1976년 이 부회장과 결혼한 현 회장은 다음해 검찰을 떠나 동양시멘트(주) 이사로 동양그룹 경영일선에 나섰다.

현 회장은 1983년 동양시멘트 사장을 거쳐 1986년 동양증권 회장에 취임했다.

1989년에는 이양구 회장의 뒤를 이어 동양그룹 회장에 올랐다.

당시 이 회장은 현 회장이 동양그룹 경영을 이어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84년 일국증권을 인수해 동양종합금융증권(현 동양증권)으로 바꾸고 기존 시멘트 사업에서 금융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1992년에는 동양매직을 설립해 가전제품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현 회장은 2006년 한일합섬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대상인 회사를 담보로 매수자금을 조달하는 LBO(차입인수) 방식을 동원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당시 현 회장은 자신이 검사생활을 시작했던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받았다.

현 회장은 검찰수사를 받은지 7년만에 LIG의 사기성 CP 발행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ys2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