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보복" vs "망신 당하기 전에 사표내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에 누리꾼 엇갈린 반응

채동욱 검찰총장. © News1 정회성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이 10여년간 한 여성과 혼외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 여성과의 사이에 11살짜리 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채 총장이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2년에 동갑인 Y씨(54)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전했다.

또한 채 총장의 아들이 지난 8월31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유학길에 올랐으며 이때 Y씨는 함께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금일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의 보복'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채 총장의 '혼외 아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채 총장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이 있었다.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보수언론이 채동욱 총장 죽이기에 나섰구나. 이제 새누리당의 선전지를 통해 민주당과 정의당의 어떤 폭로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보수의 공격인가요? 친일 수꼴 보수 찌라시들의 공격서막인가요?", "역시 채동욱 흔들기에 나섰다. 김기춘 공안정국의 본질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은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원세훈이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행안부든 국토교통부든, 장관이고 차관이고 누구든 중앙공무원이 더 높은 데까지 올라가려면 국정원에서 작성하는 인사 평점이 좋아야 하거든. 그런 점에서 채동욱은 국정원에 보복당한 듯"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도 "검찰이 자꾸 국정원의 잘못을 들춰내니 '정도껏 하라' '더 하면 너네도 다친다'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몇몇 누리꾼들은 채 총장을 비난하며 채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채동욱 뻔뻔하네. 혼외정사 보도를 보고 난데없이 검찰을 흔드는 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누님을 누님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혼외아들? 쯔쯧. 채동욱 총장 집 아침밥이 앞으로 무척 부실해지겠네", "더 망신 당하기 전에 사표내는 게 덜 망신 당할거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검찰 월급으로 수억원짜리 아파트 전세금하며 생활비 등 두집 살림이 가능한가요? 어디에서 비자금 받지는 않았는지 그것도 조사해야 합니다" 등의 비난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야당의원 놈들, 검찰총장 청문회 때 채동욱의 혼외아들을 몰랐을까? 알면서 코꿰서 조정하려고? 아니면 동병상련의 감정 때문에?"라며 야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채 총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있다.

아이디 '@MJ****'의 트위터리안은 "아놔! 채동욱 검찰총장 얘긴 또 어디서 나온 얘기야! 도대체 출처가 어디냐고!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 한들 검찰로 공무수행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냐고! 클린턴도 르윈스키 사건에 휘말렸지만 국민들은 그를 사랑했는데!"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밖에 "인간적으로 동정이 간다",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데. 근자에 처음으로 느낄듯한 검찰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하네요" 등의 의견이 있었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