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떨어지는데 서울 오피스텔만 상승…중대형이 이끌었다

서울 3분기 연속 상승…전용 60~85㎡ 3분기 0.96%↑
비싸진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로…경기·인천은 하락 지속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전용 63㎡의 한 오피스텔은 올해 4월 12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3개월 뒤인 7월 같은 면적은 1억 1000만 원 오른 13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중대형 강세에 힘입어 올해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이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비슷한 주거면적을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대형 0.96% 상승…아파트 대안으로 주목

1일 KB부동산의 2026년 3분기 KB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3개 분기 연속 상승을 유지했다. 분기별 상승률은 △1분기 0.26% △2분기 0.39% △3분기 0.16%다.

특히 중대형(전용 60㎡ 초과~85㎡ 이하)이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3분기에만 0.96% 올라 면적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전용 85㎡ 초과)과 중형(전용 40㎡ 초과~60㎡ 이하) 상승률은 각각 0.83%, 0.2%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맞물린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중대형 오피스텔을 아파트 대체재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소형 평형을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상품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를 확장해 실사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전용 84㎡ 오피스텔의 실사용 면적은 발코니를 확장한 전용 59㎡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도 오피스텔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약 4만 9000가구에서 올해 2만 4000가구로 절반가량 줄었고, 내년에는 1만 1000가구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상승 거래도 신고되고 있다. 영등포구 양평동5가 전용 65㎡ 오피스텔은 지난 4월 5억 4500만 원에서 9월 6억 원으로 5500만 원 올랐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양천구 목동윤슬자이는 651실 모집에 3788건이 접수돼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00%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2026.9.17 ⓒ 뉴스1 오대일 기자
경기·인천은 하락 지속…서울과 엇갈린 오피스텔 시장

서울과 달리 경기·인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하락세다. 올해 경기 오피스텔 분기별 하락률은 △1분기 0.02% △2분기 0.14% △3분기 0.13%다. 같은 기간 인천 오피스텔 분기별 하락률은 △1분기 0.42% △2분기 1.14% △3분기 0.41%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전용 62㎡ 오피스텔은 5월 4억 3800만 원에서 8월 4억 1000만 원으로 2800만 원 낮게 거래됐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한 전용 84㎡ 오피스텔의 실거래가는 5월 5억 3000만 원에서 7월 5억 2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비교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서 갖는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6989만 원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5억 9296만 원, 3억 8702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핵심 입지의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역세권 핵심지 입지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최근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에서도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