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4000만원 시대…서울 '1000만원 이상' 계약 28% 늘었다

최고가는 '나인원한남'…연간 월세만 4억8000만원
초고가 월세 186건·3년 연속 증가…용산구 64건으로 최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9.20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최고가는 한 달에 4000만 원을 내는 용산구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연간 월세만 4억 8000만 원에 달한다. 서울에서 월 1000만 원 이상을 내는 초고가 월세 계약도 1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셋째 주(19일)까지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가운데 최고가는 용산구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지난 3월 20일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보증금 3억 원, 월세 4000만 원에 계약됐다. 월세만 연간 4억 8000만 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나인원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을 대표하는 초고가 주거단지다. 2019년 준공된 341가구 규모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등 유명 연예인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도 전용 244㎡가 242억 8000만 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월세 상위권에는 성동구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단지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2위부터 6위까지를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모두 차지했다. 월세는 2800만~325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체결된 월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은 총 186건으로 전체 월세 계약의 0.4%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64건으로 전체 초고가 월세 계약의 3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40건, 강남구 30건 순이었다.

월 1000만 원 이상 계약이 가장 많은 단지는 성동구 '트리마제'로 총 14건이 거래됐다.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용산구 '한남더힐'과 '용산푸르지오써밋',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각각 8건을 기록했다.

초고가 월세 계약은 최근 수년간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체결된 월 1000만 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145건으로, 올해는 이보다 28.3% 늘었다.

2023년과 2024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116건, 135건이 거래됐다. 2023년 116건에서 2024년 135건, 지난해 145건, 올해 186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초고가 월세 증가에는 서울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와 함께 고가주택 시장 특유의 수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 등으로 서울 전반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가주택 시장에서는 매수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고소득층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가주택을 매입해 목돈을 묶기보다 높은 월세를 부담하면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주택을 직접 보유할 때 발생하는 세금과 관리 부담 등도 매수 대신 임차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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