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기술협력 개념 바꿨다…발굴부터 상품화까지 전 과정 연결

공동 R&D부터 인증·현장 적용까지…사업화 확대
건설·AI·SMR 등 전문기술 결합해 신사업 분야 공략

디 사일런트 후드.(DL이앤씨 제공)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DL이앤씨(375500)가 중소·전문기업과의 기술협력을 단순한 혁신기술 발굴에 그치지 않고 공동 연구개발부터 성능 검증, 특허·인증, 현장 적용, 상품화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체계로 확대하고 있다.

특정 공모 프로그램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과공유형 기술개발과 중소·전문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공모형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일회성 PoC(개념증명)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뒤 사업화까지 연결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동 R&D부터 특허·인증·상품화까지…전 주기 기술협력

대표적인 사례가 한솔홈데코와 공동 개발한 '욕실용 건식벽체 방수시스템'이다. 양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해당 기술은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해 현재 아크로와 e편한세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와는 2021년부터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를 공동 개발했다. 공동 연구를 통해 특허와 기술인증을 확보했으며, 페인트 분야 최초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공동 기술개발이 실제 상품 판매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힘펠과 공동 개발한 디 사일런트 후드는 기술개발과 제품화를 거쳐 지난해 약 1만 9000대가 판매됐다. 공동 개발한 기술이 현장 적용을 넘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진 경우다.

건설업과 다른 산업의 기술을 결합한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탱크테크와는 선박 화재진압 기술을 건축 분야에 접목해 세계 최초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공동 개발한 기술을 개별 현장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사 표준화와 외부 시장 확산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신과 개발한 AI 기반 '파일 관입량 자동측정 시스템'(PAMS)은 2022년 표준화 이후 PHC파일 설계 현장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메이사와 공동 개발한 드론 플랫폼 기반 토공·파일 공사관리 설루션은 2023년 표준화 이후 현재까지 70여 개 현장에 적용됐다. 성건엔지니어링과 개발한 AI 기반 외벽 균열 탐지 설루션 크랙N 드론도 현재까지 90여 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들 기술은 DL이앤씨 내부 현장을 넘어 다른 건설사와 공공기관, 안전진단업체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공동사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내구성 향상 페인트 개념도.(DL이앤씨 제공) / 뉴스1 ⓒ News1
전문기업·글로벌 기술기업과 협업…신사업으로 기술협력 확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과의 공동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가온전선과 2023년부터 배관 일체형 ACF 케이블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시공 공법과 전용 부속 자재를 개발했다. 신축 공동주택 현장에서 성능과 시공성 검증도 마쳤으며, 내년부터 신축 공동주택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분야 기술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의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의 SMR 원천기술과 DL이앤씨가 축적한 원전·플랜트 분야 설계·시공 역량을 결합해 향후 글로벌 SMR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중소·전문기업이 가진 전문기술과 DL이앤씨의 건설 분야 역량을 결합해 기술 발굴부터 공동개발, 성능 검증, 특허·인증, 현장 적용,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협업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검증된 기술을 전사 현장과 외부, 나아가 해외 신사업 시장까지 확장해 실질적인 사업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협력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