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더 나빠지는데 미분양은 그대로?…"신규 공급도 줄어"

[추석 이후 부동산]④ 전문가 60% "지방 분양 악화"…미분양 현 수준
수도권 85% 개선·보합…금리·자금조달 부담 최대 변수

편집자주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다. 뉴스1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의 매매·임대시장과 분양·공급 여건, 정책 영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추석 이후 주택시장의 향방과 주요 변수, 정책 과제를 짚어본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연말까지 지방 분양시장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분양 주택은 60%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분양이 늘지 않는 배경에는 시장 회복보다 신규 공급 위축이 자리 잡고 있다. 수요 부족과 미분양 적체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27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이후 부동산 전망' 조사 결과, 지방 분양시장이 악화할 것이란 응답은 12명(60%)으로 가장 많았다. 보합은 6명(30%), 개선은 2명(10%)에 그쳤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은 미분양 물량의 적체로 건설사는 신규 분양을 회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시태 국민은행 WM추진부 부동산전문위원은 "비수도권 시장 침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부족한 상황이고 근본적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분양 악화에도 미분양은 '제자리'…신규 공급 감소 영향

지방 분양시장 악화 전망에도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12명(60%)은 추석 이후 지방 미분양 물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와 증가 전망은 각각 4명(20%)이었다.

미분양이 줄지 않는 것은 기존 물량을 소화할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분양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사업성 저하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자체를 줄이는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수익성 저하로 공급이 수도권보다 더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분양 물량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분양시장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금리 및 자금조달 부담이 7명(35%)으로 가장 많았다. 고분양가에 따른 가격 수용성 저하가 5명(25%), PF 부실 및 사업자의 금융비용 증가가 4명(20%)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 경기 및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급지역·주택 수요 간 불일치는 각각 2명(1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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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공급 부족에 버틴다…서울·경기인천 85% '개선·보합'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방과 다른 흐름이 예상됐다. 서울 분양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본 전문가는 11명(55%), 보합은 6명(30%)으로 개선 또는 보합 응답이 17명(85%)에 달했다. 악화 전망은 3명(15%)이었다.

경기·인천도 보합 9명(45%), 개선 8명(40%)으로 개선 또는 보합 응답이 17명(85%)이었다. 악화는 3명(15%)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공급 부족과 꾸준한 실수요가 분양시장을 떠받칠 것으로 분석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수도권은 실수요가 꾸준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라 분양시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급대책 효과도 시간 걸려…65% "2~3년 내 확대 가능성 낮아"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단기간에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13명(65%)은 향후 2~3년 내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나머지 7명(35%)은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며 가능성이 높다고 본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공급 확대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공사비 상승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지연이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았다. PF 및 자금조달 여건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9월 월간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로 전년 동월보다 5.8%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2~3년 내 실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주민 및 지자체 등 이해관계자 간 복잡한 갈등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 내 원활한 주택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PF 금융시장의 애로가 공급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사업비 조달이 어려우면 공급대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설문 대상 전문가 20인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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