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토부, 삼성역 보강공법 속히 결정해야…GTX 지연 우려"

안전진단·전문가 자문 근거 요청…"보강 늦으면 공사 지연"
시험운행 병행도 요구…"결정 지연 비용 시민에게 전가 안 돼"

지난 5월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 2026.5.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시가 철근 누락이 발생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기둥의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보강이 늦어지면 연계된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운영손실 보전금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진단 결과 종합평가 'A'…서울시 "안전성 확보"

서울시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와 이달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토대로 11일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을 전달했다.

긴급안전진단 중간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공된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은 모두 'A'로 평가됐다. 종합평가 또한 'A'를 받았다. 지난 10일 진행한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시공 상태의 구조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보강이 늦어질수록 같은 강판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덧댄 강판은 새로 늘어나는 무게부터 기둥과 함께 감당하지만, 설치 전 이미 실린 무게는 나눠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3공구에서는 지하 3층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보강공법이 정해지지 않아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공법 결정이 더 늦어지면 보강공사 기간이 늘어나 복합개발 본공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부, 추가 검토 필요 입장…서울시 "내년까지 공사 지연"

국토부는 공법 결정을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철도공단은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을 맡겼으며, 용역은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합동점검 기간도 당초 7월 20일에서 11월 20일로 4개월 연장됐다.

서울시는 관련 검토를 모두 거친 뒤 공법을 결정할 경우 보강 착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제시한 공법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국토부가 강판보강에 고강도 모르타르를 충전하는 방식 등 다른 공법을 결정하더라도 그에 따라 보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보강공사와 함께 GTX-A 열차의 삼성역 영업시운전 등 종합시험운행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과 7월 진행된 열차 진동 측정 결과가 각각 관련 기준의 4분의 1, 6분의 1 수준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들은 진동 수준을 고려할 때 무정차 통과와 보강 공사를 병행할 수 있다고 했다.

"보강 지연 땐 손실 확대…시민에게 보전금 전가 안 돼"

서울시는 보강공법 결정과 종합시험운행 재개가 늦어지면 추가로 발생하는 운영손실 보전금 규모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보전금을 서울시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에 대한 시공사와 감리의 책임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안전성이 확인된 뒤에 결정이 늦어져 늘어난 비용까지 서울시와 시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GTX-A 삼성역 정거장 구조물의 철근 누락은 시공사 오류로 발생했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을 잘못 해석해 철근 약 178톤을 누락했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4~5개월 지연될 경우 정부가 GTX-A 민자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은 최대 4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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