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재개발 시공사 퍼즐 '사실상 완성'…대형사 4곳 나눠 맡는다

GS·삼성·롯데 시공권 확보…마지막 2지구 DL이앤씨 수주 유력
한 생활권서 4개 브랜드 맞대결…'대장주' 놓고 상품 차별화 경쟁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한강 변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3·4지구가 시공사를 확정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2지구도 디엘이앤씨(375500)의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4개 지구를 대형 건설사 4곳이 하나씩 맡는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장주' 자리를 둘러싼 설계·조경·커뮤니티 등 상품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수 4개 지구에 4개 건설사…마지막 2지구 DL 수주 유력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조합은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028260)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한강과 서울숲을 끼고 있는 입지로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최고 72층의 초고층 단지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서울 한강 변 스카이라인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성수3지구는 11만 4193㎡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상 최고 72층·237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1조 8275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두 차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뒤 수의계약 절차를 밟았다.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레비르 성수'를 제안했다.

GS건설(006360)은 1지구를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 1540억 원이다.

성수지구 내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이뤄진 4지구의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결정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20명 가운데 449명의 선택을 받았다. 성수4지구는 최고 64층·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 3628억 원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성수2지구는 DL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 DL이앤씨는 지난달 말 마감한 첫 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할 경우 유찰을 거쳐 수의계약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9.20 ⓒ 뉴스1 이종수 기자
옆 단지가 비교 대상…설계·조경·커뮤니티 차별화

2지구까지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지구 GS건설 △2지구 DL이앤씨 △3지구 삼성물산 △4지구 롯데건설 등 4개 대형 건설사가 1개 지구씩 나눠 맡는 구도가 된다.

한 건설사가 복수 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흐름이 나타난 압구정·여의도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압구정 2·3·5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전체 6개 특별계획구역 중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에서 대교아파트에 이어 목화아파트 시공권을 따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수의계약을 통한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비업계는 하나의 생활권에 4개 건설사 브랜드가 들어서는 성수지구의 경쟁 구도에 주목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설계와 조경, 한강 조망, 커뮤니티 시설 등을 놓고 상품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가 제시한 설계와 사업 조건이 다른 지구의 기준점으로 작용하는 이른바 '비교 경쟁'도 예상된다. 한 지구가 고급 외장재나 대규모 커뮤니티,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도입하면 인접 지구 조합원들도 유사한 수준을 요구할 수 있다.

상품 경쟁이 설계 고급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간 성수지구 내 '대장주' 타이틀을 얻기 위한 자존심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조합원들은 옆 단지의 설계와 사업 조건을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