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0% "서울 전셋값 2% 이상 오른다"…매물은 13% 감소
[추석 이후 부동산]② 공급 부족에 대출·세제 부담까지
서울 비아파트도 상승 전망…지방은 보합 우세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1년 새 13% 줄어든 가운데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추석 이후 연말까지 서울 전셋값이 2%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에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경기·인천에서도 전문가 전원이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다. 서울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스1이 학계·금융·정책 등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추석 이후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전셋값이 2% 이상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14명(70%)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명(30%)의 예상 상승 폭은 1% 이상 2% 미만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3619건으로, 전년 동기(2만542건)보다 약 13.1% 감소했다.
경기·인천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 20명 전원이 아파트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다.
상승 폭은 2% 이상이 12명(60%)으로 가장 많았다. 1% 이상 2% 미만은 5명(25%), 0.5% 이상 1% 미만은 2명(10%)이었다. 나머지 1명은 상승 폭에 응답하지 않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입주물량 감소와 실거주 의무 강화, (등록)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이주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전월세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전월세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기권 집값 상승세도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은 전셋값 상승으로 직결된다"며 "여기에 최근 부각되는 전세매물 감소가 가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실거주 중심 세제 강화 기조도 수도권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 등의 세 부담이 커질 경우 임대 매물이 줄어 전셋값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의 정책·규제환경에 따른 구조적인 전세매물 감소현상이 (전세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를 비롯해 비거주 주택 보유자 대상 규제와 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들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임대 매물이 일정부분 제한받고 있다"고 했다.
집주인의 세 부담이 전월세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일대) 입주물량 부족·대출규제, 세금 증가를 전월세 가격으로 전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신규 주거 수요에 재건축 재개발 이주수요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 수급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상승 응답은 20명 중 14명(70%)이었고, 나머지 6명(30%)은 보합을 예상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등이 포함된 비아파트 전셋값 전망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서울은 전문가 20명 전원이 상승으로 전망했다. 경기·인천은 상승이 15명(75%)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5명(25%)은 보합이었다.
반면 지방 비아파트는 보합 전망이 10명(50%)으로 가장 많았다. 상승과 하락은 각각 5명(25%)이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은 "서울은 아파트값이 워낙 높아 비아파트까지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재개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며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아직까지 자산으로서 비아파트를 비선호하기에 (이 지역 전셋값은) 전반적인 보합이 예상된다"고 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경기·인천은 여전히 비아파트 공급이 여유가 있어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서울은 높은 아파트 진입 장벽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대체재인 비아파트에 매매·전세 수요가 유입되며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면 경기·지방은 매수 심리 위축으로 매매와 전세는 보합에 머무르나, 전세 사기로 기피 및 비자발적 월세 전환이 겹치며 전국적으로 비아파트 월세 가격은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설문 대상 전문가 20인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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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다. 뉴스1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의 매매·임대시장과 분양·공급 여건, 정책 영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추석 이후 주택시장의 향방과 주요 변수, 정책 과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