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는데 거래는 줄어든다…전문가 45% "매매 감소"
[추석 이후 부동산]① 공급 부족·전월세 불안에 수도권 강세 지속
서울 비아파트 90% 상승 전망…지방 아파트는 보합 우세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추석 이후 연말까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 거래는 오히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 20명 전원이 서울과 경기·인천의 집값 상승을 예상했지만, 거래량은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반면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부담은 매수세를 제약하는 구조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비아파트까지 상승세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24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이후 부동산 전망' 조사 결과, 전원 올해 말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응답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 시장 불안이 꼽혔다.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인이 주택 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5억 9251만 원에서 올해 8월 6억 3663만 원으로 4412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는 149만 원에서 164만 원으로 15만 원 상승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임대료 상승은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전월세 가격 압력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도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과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입주 물량 감소가 수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과 온도 차를 보였다. 전체의 75%인 15명이 보합을 예상했다. 미분양 적체와 지역 수요 감소로 수도권의 상승세가 지방까지 확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부산과 울산 시장 분위기는 공급 부족에 따른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그 외 지방 도시의 분양시장 침체 기조는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비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가 18명(90%)에 달했다. 높아진 아파트 가격과 대출 규제가 비아파트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신축 비아파트 공급 감소와 재개발 기대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아파트뿐 아니라 비아파트 공급 부족 누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비아파트가 아파트 가격 부담, 대출 규제,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대체 상품으로 부각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인천 비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 응답이 13명(65%)으로 가장 많았다. 상승은 6명(30%), 하락은 1명(5%)이었다.
서울보다 비아파트 공급에 여유가 있고 매수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비아파트까지 확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효선 전문위원은 "서울은 비아파트까지 매수세가 확산할 수 있다"며 "경기·인천과 지방의 비아파트 선호는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매매 거래량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본 전문가는 9명(45%)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 유지는 6명(30%), 증가는 5명(25%)이었다.
거래량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고금리와 집값 상승이 거론됐다. 매도자는 공급 부족을 이유로 호가를 유지하는 반면 매수자는 자금 조달 부담으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확대될 상황 여건이 아니다"며 "정부 정책 기조는 여전히 규제 강화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 내 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가격 격차는 축소될 것이란 응답이 9명(45%)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 유지는 7명(35%), 확대는 4명(20%)이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권의 상승세 둔화 속 외곽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는 강화될 것"이라며 "서울 내부의 가격 격차가 키 맞추기 현상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설문 대상 전문가 20인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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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전월세 불안,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있다. 뉴스1은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의 매매·임대시장과 분양·공급 여건, 정책 영향을 물었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토대로 추석 이후 주택시장의 향방과 주요 변수, 정책 과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