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째 수요 우위 서울 아파트…동북권은 5년 만에 매수심리 '최고'
8월 매매수급지수 114.4…2021년 9월 이후 최고
매수심리 뛰어도 거래는 제한…"향후 2년 수요 이어질 듯"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 수요가 매도 공급보다 많은 수요 우위가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북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5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노원 등 비강남권 집값이 오르는 가운데 매물까지 줄면서 매수심리는 강해졌지만,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제 거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2년가량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수요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4.4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매물 분석 등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화한 것이다. 0부터 200까지 점수로 나타내며 100을 넘으면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100을 기록한 뒤 한 번도 10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에서 수요 우위 현상이 두드러졌다. 8월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21.2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가주택이 비교적 많은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은 102.6을 기록해 권역 중 매수심리가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강해졌지만 실제 거래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56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매매가 이뤄진 2025년 10월(1만 1041건)의 59.5% 수준이다.
매물이 줄면서 수급지수는 높아졌지만 서울 전역에 적용되는 대출규제 등으로 실제 매수 여력이 제한되면서 거래량은 매수심리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기록한 지난해 5월에는 매매 매물이 8만 2000~8만 6000건대를 기록했다. 반면 매매수급지수가 114.4까지 오른 올해 8월에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6만 7000건대까지 줄었다.
전문가는 도봉·노원을 비롯한 강북 외곽 지역 일부 아파트가 2022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수요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봉구에서 거래량이 많은 단지 중 하나인 '창동주공3단지' 전용면적 79㎡는 지난 2022년 3월 10억 원 안팎에 거래되다 최근에는 8억 원 후반대에 매매되고 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가 이어지다가 주춤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입주 물량까지도 부족한 상황이라 적어도 2년은 매매가 상승과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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