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0억 이하 아파트 어딨나…5건 중 1건 '노원구'

구로·강서·도봉·중랑도 활발…SK북한산시티 211건 10억 아래
서울 전체 거래의 55.2% 차지…대출 규제에 중저가 실수요 집중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6.9.14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10억 원 미만 아파트 5건 중 1건은 노원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강서·도봉·중랑구 등에서도 10억 원 미만 거래가 활발해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10억 원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도 55.2%로 지난해보다 8.3%포인트(p) 높아졌다.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23일까지 매매 거래 신고가 이뤄진 10억 원 미만 서울 아파트는 총 2만 8498건이었다. 전년 동기(2만 9658건) 대비 3.9% 감소했다.

서울 '10억 원 미만 거래' 5건 중 1건 노원구…구로구의 2.1배

10억 원 미만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5505건이었다. 서울 전체 10억 원 미만 거래의 19.3%를 차지했다. 2위 구로구(2669건)의 2배를 넘는 규모다.

노원구의 10억 원 미만 거래는 상계동 주공 대단지에 집중됐다. 최근 상계동 주공아파트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일명 '몸테크'(몸으로 때우는 재테크)를 겨냥한 매매 수요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단지로 보면 △상계주공 9단지 151건 △상계주공 6단지 149건 △상계주공 7단지 137건 순으로 집계됐다.

상계주공 9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8일 8억 6500만 원, 같은 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22일 7억 1000만 원에 팔렸다.

구로구에서 10억 원 미만 거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구로동 '구로 두산'(91건)이었다. 이어 개봉동 한마을(69건)이 뒤를 이었다. 두 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구로 두산 전용 44㎡는 이달 7일 7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구로구에 이어 10억 원 미만 거래가 활발한 지역은 강서구(2192건), 도봉구(2177건), 중랑구(2158건) 순이었다.

SK북한산시티 올해 거래 모두 '10억 미만'…서울 전체 비중도 55.2%

서울에서 10억 원 미만 거래가 가장 활발한 개별 단지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로 211건이었다.

2004년 준공된 SK북한산시티는 47개 동·383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우이신설선 솔샘역과 가깝고 대단지라는 점 등이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 역시 SK북한산시티로 총 211건이었다.

이 단지의 올해 거래는 모두 10억 원 미만이었다. 최고가는 지난 8월 5일 거래된 전용 114㎡로 9억 5000만 원이었다.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가운데 10억 원 미만 거래 비중은 55.2%로 절반을 넘었다. 전년 동기 46.9%보다 8.3%p 높아졌다. 10억 원 미만 거래 건수 자체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15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전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제한된 데다 최대 6억 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이어지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해 1~9월의 경우 10·15 대책 시행 전이라 지금만큼 규제가 심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젊은 실수요층의 자금조달이 더욱 쉽지 않다 보니 10억 원 미만 중저가 가격대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