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는 '스타 마케팅'…대형사는 BI·CI로 승부

임시완, HL D&I한라 모델…동문건설은 최우식과 협업
중견사는 배우로 인지도↑…대형사는 브랜드 자체 강화

HL디앤아이한라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배우 임시완 (HL디앤아이한라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브랜드 홍보에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형사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유명 배우의 인지도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반면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대형 건설사들은 스타 마케팅 대신 BI(브랜드 로고)와 사명 등을 개편하며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HL D&I한라 '임시완'·동문건설 '최우식'과 맞손…대방건설, 한효주와 장기 계약

22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HL D&I한라), 동문건설, 대방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유명 배우를 전속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HL D&I한라는 배우 임시완을 2024년 주택 브랜드 '에피트'의 첫 번째 모델로 발탁했다. 에피트는 '한라 비발디'로 유명한 HL D&I한라가 2024년 4월 론칭한 신규 브랜드다.

올해 7월에는 '에피트' 론칭 3년 차를 맞아 임 씨를 앞세운 신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배우 임시완과 에피트 브랜드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인지도 상승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건설 전속모델로 발탁된 배우 최우식(왼쪽)과 대방건설 전속모델 배우 한효주(오른쪽) (동문건설·대방건설 제공)

동문건설은 이달 초 배우 최우식을 신규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배우 이제훈도 동문건설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동문건설은 2021년 8월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디 이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젊은 실수요자와의 브랜드 접점을 늘리기 위해 새 모델을 발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방건설은 배우 한효주와 10년간 협업하며 스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한 씨는 2016년 대방건설 전속 모델로 발탁된 뒤 현재까지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옥정신도시에 선보인 '옥정중앙역 대방 디에트르' 견본주택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중견사들이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서다. 대형 건설사보다 주택 브랜드가 비교적 덜 알려진 만큼 유명 배우의 인지도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 브랜드는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높은 인지도를 가진 배우를 발탁하면 소비자에게 자연스레 브랜드를 알리고 친숙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래미안 변천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대형사, 브랜드 로고·슬로건 개편 집중…"브랜드가 시공사 선정 좌우"

대형사는 오랫동안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만큼 브랜드 자체를 정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사들도 △배우 이영애(GS건설·자이) △고소영(현대건설·힐스테이트) △신민아(삼성물산·래미안) △김태희(대우건설·푸르지오)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현재는 별도 스타 마케팅 전략을 쓰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5년 만에 래미안 브랜드 로고를 바꿨다. 새 브랜드 슬로건은 '깊이가 다른 삶, 래미안'으로 정했다.

로고 디자인도 달라졌다. 래미안을 상징하는 세 개의 수직선은 유지하면서 여백을 강조한 간결한 형태로 바꿨다. 기존 초록·회색 계열 색상도 검정과 흰색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GS건설도 2024년 11월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22년 만에 대규모 리브랜딩했다. 아파트를 단순 주거 공간이 아닌 경험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의 'eXperience Inspiration'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웠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기존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아파트 브랜드 'IPARK'를 사명 전면에 내세우면서 로고도 함께 교체했다.

업계는 중견·대형 건설사 간 브랜드 인지도 격차가 마케팅 전략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 재건축 조합에서도 시공사 브랜드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사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상당히 익숙한 만큼 BI 변화 등을 통한 브랜드 개편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