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안 꺾인다…서울 아파트값 84주째 상승, 최장 기록 '눈앞'

강남 -0.36%·서초 -0.26% 낙폭 확대…중랑·도봉·서대문 등 강북 견인
기준금리 3%에도 상승세 지속…전셋값도 0.17% 올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2026.9.14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85주)에 1주 차이로 다가섰다. 기준금리가 연 3.00%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강남·서초구가 하락폭을 키우면서 상승폭은 줄었지만 강북과 외곽 중저가 지역이 시장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값 84주째 상승…강남 내리고 강북·외곽 오르고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0.04%포인트(p)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83주 연속 올랐고, 이번 주로 84주째다. 기존 최장 기록은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다.

강북 14개구는 0.29% 올랐다. 중랑구(0.51%), 도봉구(0.47%), 서대문구(0.47%), 성북구(0.43%)가 강세였다. 강남 11개구는 0.04%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구(-0.36%)는 압구정·대치동, 서초구(-0.26%)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떨어졌고, 관악구(0.37%)·강서구(0.31%) 등이 하락분을 메웠다.

강남권 약세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서초구는 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하향 조정 매물 출회에 따른 하락 거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요는 외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올해 서울 자치구별 누적 상승률은 성북구(13.52%), 구로구(11.06%), 강서구(11.01%)가 상위권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실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2026.9.1 ⓒ 뉴스1 김도우 기자
금리 올라도 꺾이지 않는 집값

부동산 업계는 금리 상승기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85주 상승기는 초저금리가 떠받쳤다. 당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0%까지 내렸고, 금리가 1.25%로 올라온 2022년 1월 상승세가 멈췄다.

이번에는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까지 높였다.

전세난이 매매 수요를 밀어 올리는 구조는 과거와 닮았다. 2021~2022년에는 전셋값 급등에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며 외곽 중저가 지역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도 0.17% 올랐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서울 아파트값은 조만간 역대 최장 연속 상승 기록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정책이다. 정부는 이날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유예 신청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임대차계약 갱신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거래 문턱을 낮춰 매물 잠김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이번 조치가 곧바로 매물 급증이나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내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요율 인하와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안이 확정되면 매물 증가나 거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무주택 요건과 2년 거주 의무가 유지돼 매물 급증이나 가격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