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월세 불안에 오피스텔 뜬다는데…매매는 27% '뚝'

서울 오피스텔 월세 1월보다 2.5%↑…신축 청약엔 수요 몰려
매매가격은 올해 0.8% 상승 그쳐…"환금성 우려에 임대 선호"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붙은 오피스텔 안내문. 2026.7.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 한 달 새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토지거래허가제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로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수요는 월세와 핵심지 신축을 중심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오피스텔 월세는 올해 들어 2.5% 오른 반면 매매가격은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파트 전월세 시장 불안으로 임대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환금성 부담과 아파트 선호 현상에 매매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 27% 감소…거래금액도 38%↓

17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788건으로 전월(1080건) 대비 2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달(944건)과 비교해도 거래 건수가 16.5% 줄었다.

매매 거래가 둔화하면서 거래금액도 함께 감소했다. 7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금액은 2747억 원으로 한 달 전(4461억 원)보다 38.4% 줄었다.

지난해 7월 거래금액 2717억 원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올해 들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억 1011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평균 매매가격 3억 770만 원과 비교해 약 0.8%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 2162만 원에서 16억 739만 원으로 올라 5.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월세 수요는 꾸준…목동 등 주요 신축 청약도 흥행

반면 임대차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히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95만 6000원으로 집계돼 지난 1월(93만 3000원)보다 2.5% 상승했다.

중위 월세도 1월 89만 5000원에서 지난달 91만 7000원으로 오르며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발표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모든 자치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아파트 실거주 의무 강화와 전월세 시장 불안 등이 오피스텔 임대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입지가 좋은 신축 오피스텔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GS건설(006360)이 청약을 진행한 양천구 목동의 '목동윤슬자이'는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000720)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파 더그리드'에도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9.10 ⓒ 뉴스1 이종수 기자
환금성 탓 매매까진 부담…"아파트 선호 현상 영향"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매매와 임대차 시장의 온도 차가 나타나는 배경으로 강한 '아파트 선호 현상'을 꼽는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높은 취득세율이 적용되는 데다 아파트로 '갈아타기' 이전에 거주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또 자녀 계획이 있는 부부의 경우 학군을 고려해야 해 주로 업무지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매수를 주저하는 경향도 있다.

전문가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 내 온도 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를 비롯해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오피스텔은 '원할 때 팔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인식이 있다"며 "매수보다는 전세나 월세로 잠시 거주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archi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