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부담에 집 파는 강남3구 60대…8월 매도 비중 절반 육박

서초 60대 이상 매도인 한 달 새 37%↑…송파도 15.7% 증가
강남·서초 매물 20% 안팎 늘어…"매도 움직임 이어질 듯"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6.9.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고가주택 보유세 강화 방향이 제시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세 부담을 의식한 60대 이상 고령층의 아파트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8월 서초구에서는 60대 이상 매도인이 한 달 새 37% 늘었고, 전체 매도인 중 고령층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초구의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를 신청한 매도인 중 60대 이상은 370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7.0%(100명) 증가한 수치다.

송파구도 8월 60대 이상 매도인이 684명을 기록해 7월(591명)보다 15.7% 늘었다.

전 연령 중 60대 이상 매도인 비중도 높았다. 8월 서초구에서 매도된 집합건물 중 49.1%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내놓은 매물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송파구(47.3%)와 강남구(45.5%)의 60대 이상 매도인 비중도 각각 2·4위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평균 40.5%보다 5~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비롯한 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둘러 매도하려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공제금액을 기존 수준인 12억 원으로 유지하는 등 일부 방침을 조정했지만 보유세 강화 기조는 유지됐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 확정된 세제는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일부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 방향이 결국 보유세 강화로 간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매도에 나서려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14일 1만 1325건으로 집계돼 지난달 3일 9453건보다 19.8% 늘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20.8% 증가해 매물 증가세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세제 방향이 확정되는 연말까지 유사한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고가 주택에 살더라도 급여가 없는 은퇴자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며 "매물을 받아줄 사람이 있을 때 팔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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