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수 찍은 롯데 '르엘', 다음은 목동…2·7·11·14단지 정조준
롯데건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에 '소르본 프로젝트' 제시
르엘 희소성·그룹 역량 앞세워 대형사와 승부…"경쟁 자신"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목동이 40년간 쌓아온 교육과 자연의 가치에 문화·예술과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
롯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목동의 정체성에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의 지성과 예술을 더한 '소르본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목동신시가지 2·7·11·14단지를 중심으로 수주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르엘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동 재건축 전략을 공개했다.
목동신시가지는 14개 단지, 기존 2만 6629가구 규모다. 예상 공사비만 3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지다. 1980년대 계획도시로 조성된 목동 일대가 40여 년 만에 '미니 신도시'급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소르본 프로젝트는 목동과 파리의 인연에서 출발했다. 1986년 한불수교 100주년을 계기로 조성된 목동 파리공원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은 소르본 대학이 자리한 파리 라탱지구와 인근 뤽상부르 공원을 교육과 녹지가 어우러진 목동에 겹쳐 놓았다.
롯데건설은 소르본 프로젝트 실행 전략으로 숲·예술·교육·하이엔드 서비스를 결합한 '6세대 주거'를 내세웠다. 주택 공급과 브랜드, 커뮤니티, 고급 마감재로 이어진 기존 경쟁을 넘어 입주민이 누리는 생활문화 자체를 상품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중점 공략 대상도 공개했다. 롯데건설은 아직 입찰 공고 전이라 참여 단지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2·7·11·14단지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은 초기 영업을 벌였던 8단지에 대해 "14개 단지 전체를 놓고 세운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소르본 프로젝트를 목동 전 단지에 적용하는 공통 콘셉트로 삼고, 단지가 확정되면 입지별 특화 설계를 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건설은 내부 브랜드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사업지에만 르엘을 적용하는 브랜드 희소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시공 역량에 더해 그룹 계열사의 서비스와 유통망, 문화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 역시 면적과 시설 수를 앞세운 물량 경쟁 대신 적정 규모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준공 이후 운영·관리까지 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동혁 그룹장은 "목동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사업지"라며 "수주 참여가 결정되면 경쟁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합이 우려하는 금융 조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올해 6월 말 162.8%로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5일 '도곡 르엘'을 제안한 강남구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110억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맞붙은 성수4지구에서도 '성수 르엘 S70'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목동에서 한 곳만 추가해도 역대 최대 기록(2022년 4조 3638억 원) 경신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건설은 오목교역 인근 '르에스트'(L'EST)와 신정동 학원가 인근 '르웨스트'(L'OUEST) 등 르엘 라운지 두 곳을 다음 달 1일 개방한다. 목동 재건축 조합원뿐 아니라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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