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안전투자 13.3조 '2배'로…올해 17.4조까지 늘린다
안전투자 115% 급증…평균 항공기 기령도 0.3년 단축
올해 신규 항공기 60대 도입…공항 안전 인프라도 투자 지속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안전 분야에 13조 3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안전투자 인정 범위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안전 관련 종사자 고용비용까지 확대된 영향도 반영됐다. 올해는 신규 항공기 60대 도입 등에 힘입어 안전 관련 투자를 17조 4000억 원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17개 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19개 사업자의 2025년 항공안전 투자 실적과 2026~2027년 투자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안전투자액은 13조 3098억 원으로 2024년 6조 1769억 원과 비교해 7조 1329억 원(115.5%) 증가했다. 항공사와 공항운영자 등 모든 부문에서 안전 관련 지출이 늘었다.
투자액이 크게 증가한 데는 안전투자로 인정되는 항목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 올해 공시부터 기존 노후 항공기 교체에 한정했던 항공기 관련 투자가 신규 항공기 도입까지 포함하도록 범위가 넓어졌고, 정비사 인건비에 한정했던 인정 기준도 운항·객실승무원 등 안전 관련 종사자의 고용비용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항공기 43대를 들여오는 데 3조 8798억 원이 투입됐으며, 안전 관련 종사자 고용비용으로도 3조 3817억 원이 집행됐다.
신규 항공기 도입 등으로 국적항공사의 평균 항공기 기령도 낮아졌다. 2024년 12.4년이었던 평균 기령은 지난해 12.1년으로 0.3년 줄었다.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에는 3조 3848억 원이 들어갔다. 엔진과 부품 구매·임차에는 1조 8761억 원, 정비시설과 장비에는 2250억 원이 각각 투입됐다. 이 가운데 정비·수리·개조 비용의 92.7%는 사고나 고장 이후가 아닌 예방정비에 사용됐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지난해 417억 원을 안전 분야에 투자했고, 공항운영자는 3460억 원을 집행했다. 공항운영자의 경우 이착륙시설과 항행안전시설을 비롯해 소방·구조·제설장비 등 안전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집중됐다.
올해는 안전투자 규모가 더 커진다. 항공업계는 2026년 안전 분야에 17조 446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보다 4조 1364억 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신규 항공기 60대를 도입하는 데 7조 66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와 엔진·부품, 정비시설·장비 등 정비·부품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공항 역시 항행안전시설과 소방·구조장비 등 안전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항공사 통합 등에 따른 중복투자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체 안전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항공기는 28대 도입할 계획이지만 정비·부품 등 안전운항에 필요한 상시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항공안전법에 따른 항공안전투자 공시제도를 통해 매년 사업자별 안전투자 실적과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2026~2027년 투자계획은 각 사업자의 주주총회 결과나 경영 여건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 도로·항공·철도 등 노후 SOC 유지·관리에 5조 3000억 원을 투입해 시설 안전 확보에 나선다.
국내 항공안전 규정과 국제기준 간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도 이어간다. 항공안전법과 공항시설법 등을 개정한 데 이어 관련 하위법령과 행정규칙도 법률 개정 취지에 맞춰 보완할 계획이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항공산업이 성장하고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경영여건에 따라 안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지만, 안전은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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