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비아파트 경매 3000건 육박 '연중 최대'…낙찰가는 뚝

빌라·오피스텔 경매 2931건…전년 동월 대비 63.5% 급증
오피스텔 낙찰가율 68.1%…아파트와 28.6%p 격차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달 경매 법원에 등장한 서울 강서구 A 오피스텔의 감정가는 3억 1700만 원이었다. 세 번의 유찰 끝에 낙찰가율 63.6%인 2억 178만 원에 매각됐다.

# 서울 양천구 신월동 빌라는 감정가 2억 7000만 원으로 경매 법원에 등장했다. 지난달 세 번째 입찰에서 2억 549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76.11%다.

지난달 서울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가 3000건에 육박해 올해 월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물건이 급증한 가운데 빌라 낙찰가율은 70%대, 오피스텔은 60%대로 떨어졌다. 100%에 육박하는 아파트와 달리 비아파트 경매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빌라 경매 2048건…1년 새 62% 급증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28일 기준) 서울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931건으로 올해 월별 기준 최고치다. 전년 동기(1793건)와 비교하면 63.5% 증가했다.

비아파트 경매 물건 증가는 전세 사기와 역전세에 따른 보증 사고 등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아파트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낮아 매매가격이 하락할 경우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낮은 환금성도 경매 물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집주인이 비아파트를 팔아 보증금이나 대출금을 갚으려 해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경매로 넘어갈 수 있다. 고금리 시기에 늘어난 이자 부담과 대출 만기 연장 어려움도 임대인의 상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2048건으로 전월(1948건)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동기(1266건)와 비교하면 61.8% 급증했다.

경매 물건은 늘었지만 가격 지표는 오히려 약세다. 낙찰가율은 74.4%로 전월(79.5%)보다 5.1%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동기(85.1%)와 비교하면 10.7%p 낮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감소세다. 지난 7월 2.6명에서 8월 2.3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2.66명)과 비교해도 0.3명 감소했다. 응찰자 수가 줄면서 경매시장 내 경쟁도 약해진 모습이다.

서울 빌라 밀집 지역(기사 내용과 무관) 2026.9.1 ⓒ 뉴스1 김명섭 기자
오피스텔 낙찰가율 60%대…아파트와 격차 확대

오피스텔에서도 경매 물건 증가와 낙찰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883건으로 전월(829건)보다 6.5%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527건)와 비교하면 67.6% 늘었다.

낙찰가격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68.1%로 전월(73.7%)보다 5.6%p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86.1%)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8.0%p 떨어졌다.

서울 비아파트 경매 약세는 아파트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6.7%다. 빌라와 오피스텔 대비 각각 22.3%p, 28.6%p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아파트가 4.77명으로 빌라와 오피스텔의 두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비해 낮은 비아파트 선호도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없는 빌라와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매수 관심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빌라는 재개발 구역 내 물건을 제외하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 상승이 낙찰가율을 덩달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