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강조한 정진혁, 철도공단 수장으로…"안전·현장부터"

5개월 수장 공백·GTX-A 철근 누락 속 취임…안전관리 전면에
학회장 때부터 '시스템 연계' 강조…철도 중심 미래 모빌리티로

1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진혁 철도공단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철도공단 제공)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진혁 국가철도공단 신임 이사장이 5개월간의 수장 공백을 끝내고 공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교통수단 간 '연결'과 '시스템 연계'를 강조해 온 교통계획 전문가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등으로 안전과 현장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공단을 이끌게 됐다.

첫 일성은 '기본과 원칙'이었다. 안전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놓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학계에서 강조해 온 교통수단 간 연결과 통합의 구상은 철도를 중심으로 AI·데이터 등을 접목하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으로 확장했다.

국가철도공단은 1일 대전 본사에서 정 이사장의 취임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미래지향적 국가철도공단이 되기 위해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안전 최우선 △공정과 신뢰 확립 △현장 중심 사업관리 △철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선도 등 4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가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안전과 현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최근 철도공단을 둘러싼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5월 GTX-A 삼성역 지하 구조물에서는 기둥 주철근 누락이 확인돼 철도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철도공단은 한국콘크리트학회를 통해 구조 안전성과 보강공법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전임 이사장이 물러난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을 끝내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과제다. GTX와 고속철도 등 대형 철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현장 안전과 사업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이사장은 조직 운영에서도 원칙과 절차를 강조했다. 업무 전반에 명확한 기준을 적용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한편,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철도공단을 이끌게 된 정 이사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연결'이다.

정 이사장은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교통학회장과 국가교통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교통계획 분야 전문가다. 교통 문제를 개별 수단이 아닌 도시와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대한교통학회장이던 2023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생각을 분명히 했다. 당시 정 이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를 도심항공교통(UAM) 등 특정 교통수단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며 "연결성이 중요하다. 기능적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년 전 강조했던 '연결'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철도를 중심으로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AI·데이터·디지털 기술을 철도사업 전반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철도 기술과 사업 경험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계에서 강조해 온 교통수단 간 연결과 시스템 통합을 실제 국가 철도망에 구현하는 동시에 안전과 현장관리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 이사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