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세제개편 한 달]① 강남 매물 10%↑…외곽은 '15억 키 맞추기'
서초 한 달 새 15.4%↑ 서울 최대…송파·강남도 두 자릿수 증가
금천·관악 등 최고가 거래 이어져…세제 확정 전 관망세 지속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한 달간 서초구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외곽에서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을 중심으로 15억 원 안팎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키 맞추기' 양상을 보였다. 세제개편안이 국회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초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8868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7678건)보다 15.4% 증가해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다른 강남3구인 송파와 강남도 한 달 사이 각각 13.3%, 12.9% 늘었다. 두 자치구는 서울 전체 중 증가율 5·6위를 기록했다.
강남권 공인중개업계에서는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세 부담 우려가 커진 것이 매물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종부세 체계를 주택 수가 아닌 주택 가액을 중심으로 개편해 고가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양도소득세 공제 기준도 보유가 아닌 거주를 중심으로 개편한다. 비거주 1주택자 입장에서는 당장 실거주가 어렵다면 매도를 고민할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일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정부 발표 이후 기존 호가보다 약 10% 낮춘 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매도를 원하는 사람 대부분은 현금 흐름이 적어 종부세 부담을 느끼는 은퇴자라고 한다.
다만 세제개편 방향이 국회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조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아직 관망세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국민평형 아파트가 15억 원 안팎까지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3차'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3억 2000만 원에 거래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단지·면적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 전용 84㎡는 지난달 8일 15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민평형 외 다른 면적에서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전용 115㎡는 지난달 13일 15억 2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보다 약 5000만 원 오른 역대 최고가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15억 원을 기준으로 갈리는 만큼 이 구간에서 '키 맞추기'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당정이 비거주 1주택자 종부세 강화 등 세제개편 손질에 나선 것도 향후 시장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고가 아파트 매물 출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저가 시장의 가격 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국회 논의를 지켜봐야 하지만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은 줄여주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면서도 "확정 전까지는 지난 한 달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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