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대어' 목동 재건축 경쟁 실종…3개 단지 연속 수의계약 수순
6단지 DL이앤씨·10단지 현대건설 수의계약 절차 돌입
12단지도 GS건설 단독 응찰 유력…'선택과 집중' 뚜렷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30조 원 규모로 평가받는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서 시공사 경쟁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6단지에 이어 10단지도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주 입찰을 마감하는 12단지 역시 단독 참여가 유력하다. 서울 서남권 대표 주거지인 목동에서도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피해 목표 단지에 집중하면서 초기 3개 단지 모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26일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 6000억 원이다. 목동 재건축 구역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사업장이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두 차례 모두 단독 참여했다. 입찰은 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목동 재건축에서 경쟁입찰이 무산된 것은 두 번째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선 6단지 입찰에는 DL이앤씨(375500)만 참여했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총회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됐다.
오는 31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목동12단지도 비슷한 흐름이다. 정비업계에서는 GS건설(006360)의 단독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단독 참여로 유찰될 경우 목동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선 초기 3개 사업장 모두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14개 단지 가운데 2∼3개 수주를 목표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수의 건설사가 사업권을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은 총 14개 단지의 약 2만 7000가구를 약 4만 7000가구 규모의 신주거지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전체 추정 사업비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서울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입찰은 예상과 정반대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여러 사업장에서 맞붙기보다 사업성과 입지 등을 따져 각사가 공을 들여온 목표 단지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공사비와 홍보비용 등 수주전에 투입되는 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투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도 적극적인 입찰을 꺼리는 이유다.
목동 14개 단지가 비슷한 시기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사들은 사업성과 입지, 기존 홍보 활동 등을 고려해 목표 사업장을 선별하고 있다. 특정 건설사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업장에는 다른 건설사가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경쟁입찰 무산은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러 건설사가 제시하는 공사비와 금융·설계 조건을 비교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독 입찰이 반복되면 조합의 공사비 협상력이 약해지고 향후 계약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착공 현장이 몰리면 인력과 장비 투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향후 2년 동안 수도권 시공사 선정 물량이 줄줄이 나오는 만큼 공사 시기를 분산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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