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심리 살아났지만 수도권은 '뚝'…대출규제에 온도차

전국 전망지수 93.2로 5.6p↑…서울은 17.0p 급락
지방은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에 회복세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한 달 만에 개선됐다. 다만 대출규제 강화와 세제 개편 여파로 수도권 분양심리는 크게 위축된 반면, 지방은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며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6포인트(p) 오른 93.2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 지수가 상승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흐름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도권은 102.5에서 88.5로 14.0p 하락하며 기준선(100)을 밑돌았고, 비수도권은 84.4에서 94.2로 9.8p 상승했다.

서울은 114.3에서 97.3으로 17.0p 떨어졌고, 인천은 93.1에서 80.6으로, 경기는 100.0에서 87.5로 각각 12.5p 하락했다.

주산연은 대출규제 강화와 세제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도권 분양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반면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이 개선됐다. 제주가 68.8에서 100.0으로 31.2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광주(88.2→111.1), 경북(85.7→106.7), 전남(70.0→88.9), 강원(75.0→91.7), 경남(84.6→100.0), 충북(90.0→100.0), 울산(92.9→100.0), 대전(88.9→93.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77.8→72.2), 대구(81.8→78.3), 충남(85.7→83.3)은 하락했고, 세종(92.9)과 전북(100.0)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산연은 영·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개발 등 지역별 개발 호재가 금융규제 부담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국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분양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분양가 오르고 공급 전망은 위축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9p 상승한 107.6을 기록했다. 반면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5.7p 하락한 88.1로 집계됐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8p 내린 91.0을 나타냈다.

주산연은 철근 가격 상승 등 공사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기본형건축비를 ㎡당 223만7000원으로 0.77% 인상한 바 있다.

분양물량 전망은 금융규제와 사업성 악화 영향으로 위축된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지방 미분양 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하락했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향후 미분양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