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59㎡로 몰렸다…국평 턱밑 추격에 '가격 역전' 단지 등장
고덕그라시움·래미안월곡서 59·84㎡ 매매가격 격차 축소
일부단지 소형이 대형 시세 추월…"시차 두고 84㎡도 상승 가능성"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보다 전용 59㎡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으로 몰리면서 두 평형 간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 일부 단지에선 59㎡가 84㎡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9억 8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격은 23억 7000만 원으로 두 평형 간 가격 차이는 약 4억 8000만 원이었다.
지난 6월 평균 매매가격은 전용 59㎡와 84㎡가 각각 19억 8500만 원, 23억 9000만 원을 기록했다. 약 8개월 만에 가격 차가 약 4억 원까지 좁혀진 셈이다.
성북구 하월곡동 래미안월곡에서도 두 평형 간 가격 차가 1억 원 안으로 좁혀졌다. 전용 59㎡와 84㎡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지난해 10월 1억 570만 원에서 지난달 5200만 원으로 줄었다.
일부 단지에서는 84㎡보다 59㎡ 신고가가 더 높은 사례도 나왔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2차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23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기록한 신고가(23억 50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 2월 22억 원의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소형 수요가 1~2인 가구 증가로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결과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규제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평형에 쏠림 현상으로 가격 차이가 좁혀졌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국민평형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요자 대부분은 더 큰 평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차를 두고 국민평형의 매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역전 현상은 84㎡는 매물이 줄며 손바뀜이 덜한 상황에서 발생한 특이 거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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