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1년 만에 2.2%p 하락…전세→매매 전환 문턱 높아졌다
서울 집값, 전세보다 빠르게 상승…매매·전세 격차 확대
성동·동작 전세가율 6%p대 하락…대출규제 겹쳐 내 집 마련 부담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성동구 센트라스 전용 59㎡의 지난해 7월 매매와 전세 실거래가격은 각각 16억 5000만 원, 6억 3100만 원이었다. 이달 매매는 19억 8000만 원, 전셋값은 8억 5000만 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기존 전세 세입자가 같은 단지를 매입하기 위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1년 새 약 1억 원 늘어난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1년 만에 2%포인트(p) 넘게 하락했다.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기존 전세 세입자의 내 집 마련 부담도 커진 것이다. 성동구와 동작구 등 인기 주거지역의 전세가율은 6%p 안팎 떨어져 서울 평균 하락 폭의 약 3배를 기록했다.
2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0.41%로 지난해 같은 달 52.59%보다 2.18%p 하락했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다. 전세가율 50.41%는 매매가격 10억 원인 아파트의 전셋값이 평균 5억 410만 원이라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중반 52%에서 연말 51%대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 50% 선까지 밀렸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4.07% 오른 반면 전셋값은 8.9%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매매와 전세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집값 상승세가 강했던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 폭이 컸다. 성동구 전세가율은 지난해 7월 47.67%에서 올해 7월 41.53%로 6.14%p 떨어졌다. 서울 평균 하락 폭(2.18%p)의 약 3배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27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8억 9591만 원이다. 성동구 전세가율을 단순 적용하면 전셋값은 7억 8886만 원이다. 지난해 7월 평균 거래금액(14억 6667만 원)에 당시 전세가율(47.67%)로 환산할 경우 6억 9916만 원이다. 즉 성동구 세입자의 매매 전환에 필요한 자금이 1년 만에 약 8970만 원 증가했다.
동작구 전세가율도 같은 기간 53.66%에서 47.22%로 6.44%p 하락했다. 이어 △영등포구 5.25%p △마포구 4.83%p △광진구 4.25%p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한강변과 도심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전셋값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곽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도봉구 전세가율은 지난해 7월 58.21%에서 1년 후에 61.34%로 3.13%p 올랐다. 금천구와 강북구는 같은 기간 각각 1.10%p, 1.08%p 상승했다.
실제로 도봉구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6.07%인 반면 전셋값은 11.43% 올랐다. 금천구 역시 매매가격은 3.79% 상승했지만 전셋값은 5.67% 올라 전세가율이 높아졌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전세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남구 전세가율은 38.19%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고, 용산구(39.01%)와 송파구(39.69%)도 40%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 하락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성동구는 실거주 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 전월세 물량 부족 시기에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실수요 선호지역의 가격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