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던 '나홀로 아파트' 반등…신고가 거래 속출
'194가구' 상도 현대 전용 59㎡ 8.8억…최고가 거래
동대문·강서 소형도 신고가 …집값 열기에 대체수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30대 후반 남성 A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1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4월 말 서울 강북구 역세권 소재 '나홀로 아파트'를 계약했다. 신축 대단지 전세매물도 부족한 데다 집값이 오르면서 '나홀로 아파트'가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A씨는 서울 전역에 갭투자(전세 낀 매매)까지 막히면서 고민 끝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던 '나홀로 아파트'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거센 가운데 전월세 매물까지 급감하면서 소규모 단지로 매수세가 이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곳곳에서 300가구 미만 '나홀로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작구 '상도 현대' 전용 59㎡는 지난 달 26일 8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2개 동, 194가구 규모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 입구역에서 도보 10분대 거리에 있다.
100가구 미만 단지도 비슷한 흐름이다. 강남구 '논현 강남 파라곤' 전용 117㎡는 이달 14일 19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동일 평형 매매가격(17억 원) 대비 2억 2000만 원가량 올랐다. '논현 파라곤'은 1개 동·58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다.
강남권이나 한강벨트가 아닌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동대문 이문동 '신이문 금호 어울림'(총 166가구)에서는 전용 84㎡가 이달 8일 9억 7800만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고쳐 썼다.
총 244가구 규모 강서구 '등촌동 우성'은 전용 77㎡가 6월 12일 8억 5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홀로 단지의 거래 자체도 활발한 편이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광진구 중곡동 '중곡 1단지'(270가구)는 총 26건의 매매계약을 맺으며 광진구 거래량 2위에 올랐다. 광진구 자양동 1177가구 대단지 '더샵 스타시티'(22건)보다 많았다.
통상 나홀로 아파트는 300가구 미만으로, 1개 또는 2개 동으로 이뤄진 단지를 말한다.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다.
대형 아파트 대비 커뮤니티 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또 환금성이 낮다는 선입견도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
나홀로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공급부족에 따른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세 매물 급감으로 매수로 돌아선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이 계속되면서 역세권 아파트 등 입지가 좋은 나홀로 아파트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최근 온라인 쇼핑문화가 활발하다보니 상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나홀로 아파트의 단점도 옅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홀로 아파트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낮은 점이 과제로 꼽히는 만큼 상승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교수는 "나홀로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라, 정비사업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역세권 단지 또는 교육 환경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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