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주주배정 유상증자 우선 검토…재무구조 개선 시도"

지식산업센터 침체 등 여건 악화…사모펀드 인수 뒤 신용등급 하락
보유 토지 일부 매각 추진…주가 하락 우려에 "중장기 도움"

오영래 SK디앤디 경영지원본부장(CFO)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7.15/뉴스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적자 전환한 SK디앤디(210980)가 1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최근 사모펀드로 최대 주주가 바뀌며 신용도가 낮아진 탓이다. 올해 1분기 9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까지 기록하자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 현금을 마련해 사업구조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지식산업센터 침체·PF 비용 증가

SK디앤디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대강당에서 주주·애널리스트·언론 등을 대상으로 IR을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PF 자금 조달 난도 상승 △지식산업센터 시장 침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회사채 조달 어려움 등을 유상증자 추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오영래 경영지원본부장(CFO)은 "지난해 정부는 낮은 자기 자본 비율을 PF 부실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며 "이후 자기 자본 비율은 20% 이상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영향으로 이전보다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2배 이상 자금이 소요된다"며 "프로젝트 개수를 훨씬 줄여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가 사업에 참여한 지식산업센터에서 예상만큼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악재다. 경기 군포시 '트리아츠'와 서울 구로구 '생각공장 구로' 분양자들이 잔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본부장은 "기대했던 현금 유입이 생각보다 더 늦어지고 있다"며 "일부 예상하지 않은 현금이 더 투입됐다"고 말했다.

SK디앤디가 시공을 맡아 경기 군포시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트리아츠 공정사진(트리아츠 홈페이지 발췌)
한앤코 인수 뒤 신용등급 하락

최근 SK디앤디의 최대 주주는 SK디스커버리에서 사모펀드(PEF) 한앤코개발홀딩스(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 이후 자금조달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한층 어려워졌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공개 매수를 통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앤컴퍼니의 SK디앤디 주식 보유 비율은 79.36%다.

이후 최대 주주가 된 사모펀드 판단에 따라 자금 지원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SK디앤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직전 A3에서 A3-로 하향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중앙그룹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겹치며 자금 사정은 더 악화했다. 특히 SK디앤디를 포함한 BBB급 이하 회사채 시장 더욱 위축됐다.

오 본부장은 "회사채 수요가 중앙그룹 부도로 급격히 감소했다"며 "BBB급의 경우 거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통한 자금 조달

SK디앤디는 경영 안정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최우선 검토한다. 예상되는 유상증자 시기는 오는 10월이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주식을 늘리는 것이다.

미래 이익을 위해 확보한 토지를 매각해 유동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IR에 참석한 주주들은 전날 유상증자 결정 공시로 인해 하락한 주가를 언급했다. SK디앤디는 13일 1만 1050원에서 14일 7850원(종가 기준)으로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락했다.

오 본부장은 "일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주주들의 관심사였다. 오 본부장은 "(한앤컴퍼니 측과) 논의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며 "(유상증자) 참여가 확정됐느냐 안 됐느냐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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