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목동 재건축 대전 막 올랐다…상반기 강남 이어 하반기 격전지

압구정·반포 끝나자 목동으로…조합 설립 7단지에 건설사 '눈독'
대형건설사 홍보관 앞다퉈 운영…'수십억 매몰' 선별 수주 흐름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2025.6.9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을 둘러싼 수주전이 하반기 정비시장 최대 격전으로 떠올랐다. 압구정과 반포의 시공사 선정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의 시선은 목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7단지는 지난 8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조합 설립을 마친 곳은 이제 4·6·7·8·12단지 등 5곳이다. 지난달 목동6단지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했다. 목동 재건축 최초의 시공사 확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압구정과 반포 등 강남권이 정비시장 수주전의 중심이었다. 압구정 3·4·5구역과 신반포19·21차 등에서 시공사 선정이 잇달아 마무리됐다. 한강변 알짜 사업지 선점을 위한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다만 핵심 사업지 수주에 실패했거나 신규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건설사들도 있어 목동은 하반기 정비사업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목동 재건축은 총공사비 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완료 시 총 4만7000가구가 들어선다.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홍보관을 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순한 개별 수주를 넘어 목동이라는 거대 브랜드 타운을 선점해 향후 정비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목동리젠시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은 '써밋 목동 라운지'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었다. 롯데건설과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도 홍보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3·5·7단지 수주에 주력한다. 현대건설은 4·5·7·10단지를 겨냥해 목동역 인근에 대규모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낸 곳은 10단지와 13단지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7단지다. 기존 최고 15층 255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49층, 4335가구로 다시 짓는다. 재건축 후 규모는 1~14단지 중 두 번째로 크다. 사업성이 우수해 대형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는 경쟁에도 불구하고 수주 방식은 과거와 달라졌다고 전했다. 출혈 경쟁 대신 사업성과 공사비, 인력 투입 여력을 따지는 선별 수주 흐름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수주 실패 시 매몰되는 홍보비·설계비 부담이 커져서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60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공사비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사업 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서울 대표 재건축 사업지"라며 "시공권 확보 여부가 향후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건설사의 브랜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