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SK디앤디 '재무구조 수술'…신용강등·PF 부담

15일 투자자 대상 IR 행사…재무구조 개선 계획 발표
지산센터 입주 지연·적자 전환…"유상증자·매각 검토"

SK디앤디 로고 (SK디앤디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바뀐 디벨로퍼(시행사) SK디앤디(210980)가 재무구조 개편을 시도한다. 실적 부진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내려가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최대 주주 바뀐 뒤 신용 강등

15일 SK디앤디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다.

SK디앤디 측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재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본확충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 자회사였던 SK디앤디는 국내 유일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였다.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공유주거(코리빙)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운영하며 젊은 층에도 이름을 알렸다.

SK디앤디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악화한 경영환경 때문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침체가 길어진 데다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신용도까지 낮아졌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 여건이 한층 어려워졌다.

구체적으로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은 사모펀드 체제로 전환한 뒤 내려갔다. 지난해 공개매수 이후 최대주주가 기존 SK디스커버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코개발홀딩스(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

이후 한국기업평가는 6월 말 SK디앤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SK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 약화, 운전자본 회수 지연, 지식산업센터 등 현장 재무 부담 강화 등이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PEF 특성상 인수회사 대상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며 "지식산업센터·물류센터 등 비우호적인 사업여건을 감안하면 개발 사업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PF 경기 불황에 대형 지산센터 사업도 난항

PF 경기 불황에 자체 재무 상황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대규모 자체 지식산업센터인 '생각공장 구로'는 분양률 80%를 넘겼지만, 일부 수분양자의 파산과 금융권 대출 규제로 미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채권 회수와 차입금 상환이 미뤄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생각공장 구로' 관련 담보대출 지급 보증은 332억 원,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은 1699억 원이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SK디앤디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906억 원) 대비 22.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3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163.73%로 전년 동기(162.5%) 대비 1.23%포인트(p) 상승했다.

현재 SK디앤디의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최우선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새로운 주식(신주)을 살 권리를 먼저 부여하는 방식이다.

자산매각 방안도 유력하다. SK디앤디는 올해 1분기 서초 소재 토지(330억 원)와 신갈 물류센터 토지(360억 원)를 매각했다. 일부 보유 자산 추가 매각도 검토 중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식은 향후 이사회 검토와 결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