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위뉴타운 '국평 17억' 시대…신축 품귀에 몸값 재평가
장위10구역 강북 첫 국평 17억 분양…고분양가 논란도
키맞추기 나선 인근 신축…재개발 빌라도 품귀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23일 찾은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돌곶이역 북쪽으로 뻗은 돌곶이로를 따라 신축 아파트와 공사 현장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다. 입주 2년차인 장위자이레디언트와 다음 달 분양을 앞둔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이 마주 선 이 일대에서는 "장위 집값이 또 올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한때 서울 주요 뉴타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장위뉴타운은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과 뉴타운 완성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는 물론 재개발 빌라까지 몸값이 뛰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이 있다.
장위뉴타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7월 분양에 나서는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의 분양가다.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193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 6500만 원,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14억 6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4년 공급된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 전용 84㎡ 최고 분양가(12억 1100만 원)보다 5억 원 이상 높다.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은 강북권 최초로 국민평형 분양가가 17억 원을 넘어선 단지가 됐다. 인근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 최근 실거래가(16억 5000만 원)를 웃돌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불거졌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인근 중개업소들도 국평 17억 원대 분양가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단순한 고분양가 논란보다 장위뉴타운의 미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장위뉴타운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뉴타운 사업지다. 이미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잇따라 준공되며 주거지로서의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여기에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 동북선 등 교통 호재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근 단지들의 가격도 상승세다. 현재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 호가는 18억 원에 달한다. 2800가구 규모 대단지임에도 거래 가능한 매물은 사실상 1건뿐이라는 게 현장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장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장위자이레디언트는 호가가 10구역 분양가 수준까지 올라오며 키맞추기에 들어간 분위기"라며 "향후 인근 뉴타운 신축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를 따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지역 내 뉴타운 가운데 사업 속도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이미 1·2·4·5·7구역은 개발이 완료됐고, 6구역(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과 10구역(푸르지오마크원)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구역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구역은 지난달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14구역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구역들 역시 신속통합기획과 공공재개발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뉴타운 기대감은 신축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향후 입주권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 빌라 시장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장위15구역의 현재 초기 투자금은 6억 원 초반 수준이다. 불과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초기 투자금 5억 원 이하 매물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 호가가 빠르게 뛰었다.
장위15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양도세 중과 이슈로 매물이 나왔던 4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올랐다"며 "현재 15구역에서 거래 가능한 매물은 사실상 1건뿐"이라고 전했다.
향후 장위뉴타운 내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조성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GTX-C·동북선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는 데다 공사비 상승 부담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위뉴타운 내 한 공인중개사는 "라디우스파크 분양 때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완판됐고 지금은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며 "푸르지오마크원 역시 향후 주변 신축 시세를 끌어올리는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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